제 12 장 발할에서의 삶
39. 그 다음 강글레리(Ganglere, Gangleri)가 말했다. "당신은 세상이 시작된 이래 싸움터에서 스러진 사람들은 모두 발할(Valhal, Valhall)에 있는 오딘(Odin)에게로 갔다고 말했소. 오딘은 그들에게 먹을 것으로 무엇을 줍니까? 내가 보기엔 엄청난 무리의 사람들이 있을 듯 한데." 하르(Har, Hárr)가 답했다. "사실이오. 당신이 말한 것처럼 수많은 사람의 무리가 있소. 아직 그리로 오지 않은 사람들도 더 있소. 그래도 그 늑대[52]가 올 때 대응하기에는 너무 적은 수라 생각될 거요. 하지만, 그래도 발할에 있는 무리의 수는 많소. 그들은 숫멧돼지 세흐림니르(Sahrimner, Sæhrímnir)의 살코기를 먹을 것이요. 그 돼지는 매일 솥에 삶아지지만, 저녁이면 다시 온전히 살아난다오. 그러나 당신이 물어본 그 질문에 올바르게 답할 만큼 유식한 사람은 거의 없는 듯 하오. 요리사의 이름은 안드흐림니르(Andhrimner, Andhrímnir), 솥은 엘드흐림니르(Eldhrimner,Eldhrímnir)라 불리는데, 다음과 같이 이야기들 한다오."
안드흐림니르가
엘드흐림니르 안에
세흐름니르를 넣고 요리를 하네.
이것은 최고의 살코기
에인헤랴르(einherjes, einherjar)가 무엇을 먹는지
아는 이는 별로 없다네.[
53]
강글레리가 물었다. “오딘(Odin)은 에인헤랴르(einherjes, einherjar)가 먹는 것과 같은 음식을 먹습니까?” 하르가 답했다. “오딘은 자신의 식탁에 놓인 음식을 게리(Gere, Geri)와 프레키(Freke, Freki)라 불리는 자신의 늑대 두 마리에게 준다오. 그 자신은 음식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오. 포도주가 그에게 음식인 동시에 마실 것이라고, 다음과 같이 말해진다오
게리와 프레키는
전쟁의 요리를 만끽하지만,
무리의 훌륭한 아버지;
갑옷으로 무장한 오딘은
포도주 만으로
영원히 살 것이니.[
54]
오딘의 어깨에는 두 마리의 까마귀가 앉아서, 그들이 듣고 본 모든 것을 그의 귀에 속삭인다오. 그들의 이름은 후긴(Hugin)과 무닌(Munin)이오. 새벽에 그는 그 까마귀들을 온 세상 너머로 날려 보내고, 그들은 아침 식사 때에 돌아 온 다오. 그렇게, 그는 많은 일들에 대한 정보를 얻으며, 그래서 그를 하프나구드(Rafnagud, Hrafnagud)(까마귀 신)라 부른다오. 다음과 같이 이야기들 한다오.,
후긴과 무닌,
매일 거대한 땅을 지나,
날아간다,
나는 후긴이,
돌아오지 않을까 두렵기도 하지만,
무닌에 더 걱정스럽다.[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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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에 앉은 오딘과 후긴, 무닌, 게리, 프레키 By Carl Emil Doepler (1824-1905) - Wägner, Wilhelm. 1882. Nordisch-germanische Götter und Helden. Otto Spamer, Leipzig & Berlin. Page 7.,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Link |
40. 강글레리가 물었다. ”에인헤랴르는 음식만큼이나 풍족하게 마실 것도 제공받을텐데 무엇을 마시오? 혹시 물을 마시나요?“ 하르가 답했다. ”멋진 질문이오. 알파쎄르(Alfather)가 왕들, 또는 영주들, 위대한 사람들을 초대하는데, 그 사람들에게 물을 마시라고 줄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오? 내가 알기로, 사람들, 다시 말해 부상과 고통으로 죽은 사람들은, 발할에서 더 나은 대접을 받을 수 없다면, 그 큰 댓가가 물로 치러질 것이라 생각하고 거기에 온다지만, 내 다른 소식을 당신에게 전하겠소. 헤이드룬(Heidrun)이란 이름의 암염소가 발할 안에 서서, 레라드(Lerad, Lærádr)라 불리는 유명한 나무의 가지에서 잎사귀를 뜯어 먹고 있소. 그 암염소의 젖꼭지에서 매일 뿔나팔 모양의 잔을 모두 채울 수 있는 항아리를 채울 만큼 많은 양의 벌꿀술이 흘러 나오는데, 그 항아리는 에인헤랴르들이 모두 마음껏 술을 따라 마실 수 있을 정도로 크다오." 그러자 강글레리가 말했다. "아주 유용한 염소군요. 그리고 그 염소가 씹어 먹는 나무도 아주 훌륭한 나무인가 봅니다." 그러자 하르가 말했다. 그래도 숫사슴 에이크쒸르니르(Eikthyrner, Eikthyrnir)가 더 놀랍다오, 발할 위에 서서 역시 같은 나무의 가지를 씹고 있소. 그의 뿔에서 수 많은 이슬이 흐베르겔미르(Hvergelmer, Hvergelmir)로 떨어져, 시드(Sid,), 비드(Vid,), 쇠킨(Sekin, Soekin), 에킨(Ekin, Eikin), 스볼(Svol,), 군쓰로(Gunthro,), 표름(Fjorm,), 핌불쑬(Fimbulthul,), 기풀(Gipul,), 고풀(Gopul,), 고물(Gomul,) , 게이비물(Geirvimul,) 이라 불리는 강들로 흘러 간다오. 그 강들 모두, 에시르의 영역에 있소. 이들은 또한, 쒼(Thyn,) , 빈(Vin,) 쏠(Thol, Thöll) , 홀(Bol, Höll) , 그라드(Grad,) , 구쓰라인(Gunthrain,) , 뉘트(Nyt,) , 노트(Not,) , 논(Non, Nönn) , 흐론(Hron, Hrönn) , 비나(Vina,) , 베그스빈(Vegsvin, Vegsvinn) , 쑈드누마(Thjodnuma)라고도 불리오."
41. 그 다음 강글레리가 말했다. 당신이 나에게 지금 말해 준 것은 멋진 소식이군요. 발할은 놀라운 곳임에 틀림없겠소. 그리고 수많은 군중들이 그곳 문 앞에 자주 모이겠군요." 그러자 하르가 답했다. 발할에 얼마나 많은 문이 있는지, 그 문이 얼마나 큰지 알고 싶지 않소? 그대가 안다면, 모든 사람이 쉽게 드나들 수 없다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 할 것이오. 안으로 들어가는 것보다 안에서 빈 곳을 찾는 것이 더 쉬울 것이라는 것도 사실이오. 그림니르(Grimner,Grimnir)의 시에서 이를 노래하는 내용을 들을 수 있소.
오백 개의 문
그리고 사십 개 더.
나 그곳 발할에 서서 생각한다;
그 늑대[
56]와 싸우러 떠날 때
문 하나에서 한 번에
팔백 명의 에인헤랴르가 나올 것이라고
[52] 라그나로크 때 늑대 펜리스
[53] 고에다 : 그림니르의 시, 18절.
[54] 고에다 : 그림니르의 시, 19절.
[55] 고에다 : 그림니르의 시, 20절.
[56] 고에다 : 그림니르의 시, 23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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