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9/2019

나루토와 일본


요즘의 일본의 작태를 보며 든 생각이 있다.

만화 나루토의 나뭇잎 마을은 일본이라는 나라를 정말 잘 표현한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어린이들이 그 만화를 보며 일본의 사고방식에 물들까봐 무척이나 걱정했다.
그러나 인터넷을 떠도는 글들을 보며 그것이 노파심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뭇잎 마을을 졸렬잎이라 부른다든지.. 2대 호카게를 비열라마라 부른다든지..
문제점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듯 하다.)

나뭇잎 마을 사람들의 특징을 보면,
우두머리들은 마을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이 있으면 남탓으로 다 돌린다.
아래 사람들은 우두머리들에게서 나온 명령을  사리분별을 하지 않고, 무조건 복종한다.
자기가 속한 사회의 옳고 그름은 따지지 않고 무조건 복종한다.
위에서 시킨 일을 한 것이므로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다.

자기 가족을 몰살 시키라고 해도 한다.
사륜안은 탐나지만, 우치하일족은 두려웠던 단조는 이타치를 시켜 일족을 학살하고, 그 눈을 모아 자기 몸에 박는다. 그래놓고 사스케에게 죽으면서 하는 정의로운 척 자기 합리화는 정말 꼴불견이다.
마을을 구하기 위해 나루토 몸에 구미호를 집어넣었다는 것은 비밀에 붙이고, 나루토 몸에 구미호가 들어있다는 것만 소문을 냈다.
그런 소문을 내며 따돌림을 은근히 부추기니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따돌린다.
4대 호카게의 아들이란 것을 알고 있으면서 아무도 말해주지 않는다.
나루토는 그런 따돌림과 취급을 받았지만, 그 마을을 위해 온갖 희생을 하고 인정받기 위해 노력한다. 이것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나루토는 인정(?)을 받은 후, 그 마을의 잘못된 것을 고칠 생각은 않고, 다 덮어 버리고 똑 같은 인간이 되어 버렸다.
마을에서 인정받았다고 하기도 그런 것이
나루토에게 가해진 잘못된 일들을 사과한 인간들은 아무도 없으니,
나루토가 자신이 속한 그 졸렬한 마을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기에 마을에서 인정해 준 것이 아니라, 나루토가 강해져 구미의 힘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게 되니 마을사람들은 그저 무릎을 꿇고 나루토 밑으로 기어들어 간 것으로 보인다.
우치하 일족 학살 사건은 아무런 해결 없이 덮어버리고, 아무일 없는 척하며, 마치 나뭇잎 마을이 피해자인양 군다.
그 일로 마을에 복수심을 품었던 사스케만 죄인 처럼 살아간다.

오로치마루가 그 실험들을 한 것도 단조의 협력하에서 였으며, 2대 호카게의 유산이건만,
오로치마루만 천하의 나쁜 놈 취급을 해 놓고, 나중에는 또 없었던 일.. 여전히 자유롭게 실험하고 살고 있고...

그래서 만화에서 악인으로 규정된 사스케나, 마다라가 정상으로 보인다.
(또 어떤 성향의 사람을 일본 사회에서 악인으로 규정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집단에 맹목적 충성을 거부하는 사람.)

너무나 일본 사회를 잘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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