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드룬의 첫 번째 시(THE FIRST LAY OF GUDRUN).
구드룬(Gudrun)은 시구르드(Sigurd)의 시신 옆에 앉아 있었다; 그녀의 가슴은 슬픔으로 터질 지경이었지만, 다른 여인들처럼 울지 않았다. 남자들과 여인들이 그녀를 위로하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어떤 이들은 구드룬(Gudrun)이 파프니르(Fafnir)의 심장을 먹어서 새들이 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이것 또한 구드룬(Gudrun)의 노래이다:
1. 구드룬(Gudrun)은 슬픔에 잠겨 시구르드(Sigurd) 옆에 앉아 있으면서, 이미 죽음을 준비했다. 그녀는 다른 여인들처럼 한숨을 내쉬거나, 손으로 가슴을 치거나, 울부짖지 않았다.
2. 매우 현명한 족장들이 그녀의 슬픔을 위로하러 왔다. 구드룬(Gudrun)은 눈물을 흘릴 수 없었다. 그녀의 고통은 그러하였다; 그녀는 가슴이 터지기 직전이었다.
천에 덮여있는 시구르드의 시신과 슬픔에 잠긴 구드룬을 위로하는 여인들 By Agnes Slott-Møller - Palais Dorotheum, Wien, 07.12.2015, lot 253 via ArtNet, [Public Domain], Link |
4. 그 다음 규키(Giuki)의 누이, 기아플라우그(Giaflaug)가 말했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이라네; 나는 배우자 다섯을 잃는 고통을 겪었고; 딸 둘, 자매 셋, 형제 여덟을 잃는 고통도 겪었네; 나 혼자 살아 남았지.”
5. 구드룬(Gudrun)은 눈물을 흘릴 수 없었다; 죽은 배우자로 인한 고통과 그가 쓰러진 것에 대한 고뇌는 그러하였다.
6. 그 다음 훈란드(Hunaland)의 여왕 헤르보르그(Herborg)가 말했다: “나 더 잔인한 슬픔을 이야기해야 하겠소. 남쪽 땅에서 나의 일곱 아들과 나의 배우자가 전쟁에서 쓰러졌소.
7. 나의 아버지와 어머니, 형제 넷은 바다에서 바람에 휘말려, 파도에 배가 삼켜졌소.
8. 그들의 마지막 명예를 지키는 것은 나의 몫이었소. 그들이 무덤에 묻히는 것을 보고, 그들의 장례를 준비하는 것은 나의 몫이었소. 이 모든 것을 나는 반 년만에 겪었고, 누구도 나를 위로해 주지 않았소.
9. 그 다음 그 반 년 말 즈음에, 전쟁에서 잡혀 포로가 되었소. 그 후 매일 아침 헤르시르(Hersir)의 아내를 치장하고, 그녀의 신발 끈을 묶어야 했소.
10. 그녀는 질투 때문에 나를 협박하고, 심하게 때리곤 했소; 그 보다 좋은 주인은 어디에도 없겠지만, 그 보다 나쁜 여주인도 어디에도 없을 것이오.”
11. 구드룬(Gudrun)은 눈물을 흘릴 수 없었다; 죽은 배우자로 인한 고통과 그가 쓰러진 것에 대한 고뇌는 그러하였다.
12. 그 다음 규키(Giuki)의 딸 굴론드(Gullrond)가 말했다: “나의 양어머니여, 그대 현명하기는 하지만, 남편을 잃은 젊은 아내에게 무슨 말을 하는 것이 맞는지는 잘 모르는 것 같소.” 그녀는 왕의 시신을 더 이상 숨기지 못하게 했다.
13. 그녀는 시구르드(Sigurd)의 시신을 덮고 있는 천을 벗기고, 그의 뺨을 아내의 무릎에 눕혔다: “그대의 사랑하는 이를 잘 보시오. 그대 그 왕자가 살아있을 때 했던 것처럼 그의 입술에 입을 맞추시오.”
14. 구드룬(Gudrun)은 그를 한번 바라보았다: 피에 엉겨붙은 그 영웅의 머리카락과, 죽음으로 인해 감긴 그 빛나던 눈, 그리고 칼에 찔린 그 당당한 가슴을 보았다.
15. 그 다음 구드룬(Gudrun)은 베개에 얼굴을 파묻었다. 머리장식은 흐트러지고, 뺨을 붉게 물들었으며, 눈물 줄기가 무릎까지 흘러내렸다.
16. 그 다음 규키(Giuki)의 딸 구드룬(Gudrun)은 그렇게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흐느꼈다. 그 순간 궁정에 있는 그 여인이 가지고 있던 고귀한 새 거위들이 새된 소리를 질렀다.
17. 그 다음 규키(Giuki)의 딸 군론드(Gullrond)가 말했다. “내가 아는 그대의 사랑은 땅 위의 살아있는 존재들의 것 중 그 어느 것보다 열렬했소: 그대 시구르드(Sigurd) 없이는 어디에서도 기쁨을 느끼지 못했소, 나의 자매여!”
18. 그 다음 규키(Giuki)의 딸 구드룬(Gudrun)이 말했다: “규키(Giuki)의 아들들 사이에 있던 나의 시구르드(Sigurd)는 마치 잔디밭에서 자라나는 창살부추 같았고, 허리띠에 박힌 빛나는 보석 같았으며, 왕들을 장식한 귀중한 보배와 같았소.
19. 그 영웅 역시 나를 어떤 헤리안의 디시르(Herian's Disir: 오딘의 발키리)들보다 더 고귀하게 여겼소; 하지만 그 영웅의 죽은 지금, 나는 폭풍 속의 나무 잎사귀처럼 보잘 것 없소.
20. 나 내 침대에 앉아 있는 나의 소중한 벗이 그립소. 규키(Giuki)의 아들들 때문이오. 규키(Giuki)의 아들들이 내 고뇌, 그들 누이의 비통에 찬 눈물의 원인이오.
21. 그래서 그대들은 맹세한 서약을 지켜왔을 것이니, 그대들 그 땅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잃게 될 것이오. 군나르! 그대 그 금을 향유하지 못할 것이오. 그 반지들은 그대의 업보가 될 것이오. 그대 시구르드(Sigurd)에게 맹세를 했으니.
22. 이 저택은 즐거움이 넘쳤으나, 나의 시구드르(Sigurd)가 그라니(Grani)에 안장을 얹었을 때, 그들은, 브륀힐드(Brynhild)에게 구혼을 하러 갔고, 그녀는 불운한 때에, 시구르드(Sigurd)를 책망했소.
23. 그러자 부들리(Budli)의 딸 브륀힐드(Brynhild)가 말했다. “아마도 그 노파는 배우자와 아이들이 없는 모양인데, 구드룬(Gudrun)! 그녀가 그대를 울게 만들었고, 오늘 아침 그대에게 연설의 룬을 주었소."[79]
24. 그러자 규키(Giuki)의 딸 굴론드(Gullrond)가 말했다: “멈추시오, 그대 모든 사람들 중 혐오받는 이. 그대는 항상 영웅들의 불길한 운명이었소. 모든 사악한 본성을 가진 파도가 그대를 움직이고 있소. 그대 일곱 왕에게 쓰라린 고통이었고, 여인들 사이의 우애를 파멸시키는 자요!”
25. 그러자 부들리(Budli)의 딸 브륀힐드(Brynhild)가 말했다. “부들리(Budli)의 자식, 나의 형제 아틀리(Atli)가 만악의 원인이오;
26. 훈족의 저택에서 우리가 훈족의 왕과 함께 뱀 둥지의 불[80]을 보았을 때. 나는 늘 후회해 왔던 그 장면, 그 여정의 응보를 갚았소.
27.그녀가 기둥 옆에 서자 그 나무가 요란하게 무너졌다. 부들리(Budli)의 딸 브륀힐드(Brynhild)의 눈이 불처럼 번뜩였다. 그녀는 시구르드(Sigurd)의 상처를 보고, 악의찬 콧웃음을 쳤다.
그 다음 구르룬(Gudrun)은 숲과 사막으로 떠나, 덴마크로 가, 그곳에서 하콘Hakon의 딸, 쏘라Thora와 함께 칠 년 반을 머물렀다. 브륀힐드(Brynhild)는 시구르드(Sigurd)보다 그리 오래 살지 않았다. 그녀는 “시구르드(Sigurd)의 짧은 시(파프니르의 시해자 시구르드의 세 번째 시)”에 나와 있는 것처럼, 자신의 여덟 노예와 다섯 명의 여종을 죽이고, 칼로 자신의 목숨을 끊었다.
[79] 연설의 힘
[80] 금을 우회적 표현한 것
다른 번역자 Henry Adams Bellows는 25절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파프니르의 시해자 시구르드의 세 번째 시 32-39절을 보면, 아틀리가 브륀힐드를 억지로 군나르에게 시집보냈기에 브륀힐드는 시구르드 살해에 대한 책임을 아틀리에게 전가하고 있다.
시구르드와 군나르가 함께 아틀리를 공격했고, 아틀리는 그들이 군대를 철회하도록 하려고 자신의 누이를 군나르에게 아내로 주었다. 아틀리는 브륀힐드에게 시구르드가 군나르라 거짓말 한 것으로 생각된다. 26절을 보면 아틀리는 시구르드의 보물을 탐내서 그렇게 한 것으로 보인다.
시구르드의 세 번째 시에서도 시구르드를 훈이라 칭했는데, 여기서도 훈족이라 칭하지만, 시구르드는 훈족이 아니다.
이 이야기는 군나르와 시구르드가 모습을 바꿔 브륀힐드를 속인 이야기와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역시 브륀힐드 남 탓 오지구요.
이 이야기에 따르면, 브륀힐드는 시구르드가 별 잘못을 한 것도 아닌데 죽인 것이다.
시구르드는 구드룬과 이어질 운명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도 서로 사귀었으니.
그야말로 "내가 갖지 못하면 구드룬도 가질 수 없어."
브륀힐드가 왜 그리 미화되었는지 이해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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