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2020

그리스 로마 신화 - 테베 왕가 계보




테베(Thebes)왕가도 이오(Io)와 제우스(Zeus)의 후손이다.

이오의  아들 에파포스(Ephapus)는 닐루스(Nilus)의 딸 멤피스(Memphis)와 결혼해서 리비아라(Libya)는 딸을 낳았고, 리비아는 포세이돈(Poseidon)과의 사이에서 벨로스(Belus)와 아게노르(Agenor)를 낳았는데, 벨로스에게서 이어진 후손 중에  페르세우스(Perseus), 헤라클레스(Heracles)란 영웅이 태어났다.

아게노르는 페니키아에 나라를 세우고 티르(tyr)의 텔레파사(Telephassa,기록에 따라 아르기오페(Argiope) 등 다른 사람이기도 함)와 결혼하여 에우로파(Europa), 킬릭스(Cilix), 포이닉스(Phoenix), 카드모스(Cadmus)를 낳았는데, 카드모스가 테베왕가의 시조가 되었다.

에우로파는 제우스가 변신한 아름다운 숫소를 보고 그 등에 올라탔다가, 그대로 납치되어 에게해를 건너 크레테(Crete)로 가서 제우스와 사이에서 난 아들을 데리고, 크레테 왕 아스테리온(Asterion)과 결혼했다. 아스테리온과 에우로파 사이에 아들은 없었으며, 크레테 왕가는 제우스의 아들 미노스가 이었다.

카드모스는 헤라클레스(Heracles) 이전의 그리스 신화의 초기 영웅이다. 아게노르는 에우로파가 황소로 변한 제우스에게 유괴되자, 딸을 찾아오라 아들들을 보내면서, 에우로파를 찾지 못하면 돌아오지 말라고 했다. 카드모스는 무작정 찾아다니지 않고, 델피로 가서 에우로파가 어디 있는지 아폴로(Apollo)에게 물어 보았는데, 아폴로는 딸을 찾지 못하면 돌아오지도 말라는 아버지에게는 그만 신경쓰고, 자신이 보낸 암소를 따라가다 그 암소가 지쳐서 눕는 곳에, 스스로 도시를 세우라는 신탁을 내렸다.
도시를 세울 곳을 발견한 카드모스는 그 암소를 아테나(Athena)에게 제물로 바치려고 그에 필요한 물을 긷기 위해 샘으로 사람을 보내는데, 그 샘을 지키고 있던 용이 동료를 죽이자,  카드모스는 그 용을 죽였다. 아테나(Athena)가 나타나 그 용의 이빨을 땅에 심으라 해서 카드모스가 땅에 이빨을 뿌리니, 땅에서 무장을 한 군인들(스파르토이:Spartoi)이 튀어나와 서로 싸우다가 5명만 남았는데, 그들은 카드모스를 도와 테베를 세웠다.
그런데, 그 용은 아레스(Ares)의 것(혹은 자식)이었기에, 카드모스는 그 처벌로 아레스를 위해 노역을 바쳐야 했고, 노역이 끝난 다음, 아레스와 아프로디테(Aphrodite)의 딸 하르모니아(Harmonia)와 결혼했다.
카드모스는 아레스에게 노역을 바쳐 용을 죽인 댓가를 치루어 목숨은 보존했지만, 그 결과로 자신의 후손에게 일어난 재앙으로 고통받았다가,(그 재앙이 헤파이스토스가 하르모니아에게 결혼 선물로 준 목걸이 때문이라고도 한다.) 손자 펜테우스(Pentheus)에게 왕위를 양위하고 말년을 보냈다. 그는 말년에(또는 죽은 후에) 용(뱀)으로 변했고, 하르모니아는 신에게 기도하여 남편을 따라 뱀으로 변했다고 한다.(금실좋은 부부였나보네)

Hendrick Goltzius Cadmus Statens Museum for Kunst 1183.jpg
용과 싸우고 있는 카드모스
By Hendrik Goltzius - Museet på Koldingh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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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모스와 하르모니아는 딸 넷 아우토노에(Autonoë), 이노(Ino), 아가베(Agave), 세멜레(Semele), 아들 폴리도로스(Polydorus)를 두었다.

아우토노에는 아리스타에오스(Aristaeus)와 결혼하여 아들 악타이온(Actaen)과 딸 마크리스(Macris)를 낳았다. 악타이온은 아르테미스가 목욕하는 것을 훔쳐봤다가 벌로 자신의 사냥개에게 물려뜯겨 죽었고, 마크리스는 갓 태어난 디오니소스(Dionysus)를 돌본 벌로 헤라에게 추방되었으나 데메테르의 도움으로 작은 섬의 동굴에 숨어 살았다.

이노는 미니안(Minyan)의 왕 아타마스(Athamas)의 두 번째 아내가 되어 레아르코스(Learchus)와 멜리케르테스(Melicertes)를 낳았다. 그녀는 아타마스의 첫 번째 아내 네펠레(Nephele)가 낳은 쌍동이 남매를 미워하여 죽이려하였는데, 구름의 님프였던 네펠레는 황금 양을 보내 자기 아이들을 구하려했다.(불행히도 딸은 황금 양을 타고 날아가던 중 떨어져 죽고 아들만 살았다. 이 황금 양의 털이 그 유명한 이아손(Jason)이 찾던 황금양털이다.)
그녀는 제우스의 명으로 디오니소스를 거두어 헤라의 눈을 피하기 위해 여장을 시키고 키웠는데, 나중에 이 일을 안 헤라가 일으킨 광기에 아타마스가 아들 레아르코스를 사자로 착각하여 죽이고, 이노와 멜리케르테스도 죽이려 쫓아오자, 그녀는 아들을 안고 도망치다가 바다로 뛰어들었다.

아가베(agave)는 스파르토이(spartoi) 중의 한 명인 에키온(Echion)과 결혼하여 아들 펜테우스(Pentheus)와 딸 에페이로스(Epeiros)를 낳았다.  아가베와 이노, 아우토노에는 디오니소스 숭배자였는데, 펜테우스는 왕위에 오른 후, 디오니소스에 대한 숭배를 금지시켰다. 이에 화가 난 디오니소스는 광란(Bacchic Frenzy)에 빠진 그의 어머니와 이모들이 그를 사자로 착각해 찢어 죽이게 만들었다.
그에게는 아들 메노에케우스(Menoeceus)가 있었는데, 그는 아들 크레온(Creon)과 딸 히포노메(Hipponome), 이오카스타(Jocasta)를 두었다. 히포노메는 페르세우스의 아들 알카에오스와 결혼했다고도 한다.
이오카스타는 라이오스(Laius)와의 사이에서 그 유명한 오이디푸스(Oedipus)를 낳았다. 그들은 아이가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할 것이라는 신탁때문에 아이를 죽이게 했지만, 그 임무를 맡은 사람은 차마 죽이지 못해 버렸고, 아이가 없던 코린트(Corinth)의 왕 폴리보스(Polybus)가 오이디푸스를 구해 자신의 아이로 키웠다. 성인이 되어 자신의 운명을 알게 된 오이디푸스는 예언을 피하기 위해 가출하여, 방랑하다가 어떤 노인과 시비가 붙어 그를 죽였다. 계속 방랑하던 중  스핑크스(Sphinx)에게서 테베를 구하고, 최근에 왕(라이오스)을 잃은 테베의 왕비 이오카스타와 결혼하고 테베의 왕이 되었다.
세월이 지난 후 오이디푸스는 전왕(라이오스)의 살인범이 자신이란 것과, 누가 자신의 친부모인지 알게 되었다. 아들과 결혼했다는 것을 깨달은 이오카스타는 자살하고, 오이디푸스는 자신의 눈을 스스로 멀게하고 다시 방랑의 길로 접어들었다.
오이디푸스는 딸 둘과 아들 둘을 두었는데, 딸 안티고네(Antigone)와 이스메네(Ismene)는 아버지를 따라갔다가, 오이티푸스가 죽은 후 테베로 돌아왔다. 아들 에테오클레스(Eteocles)와 폴리니케스(Polynices)는 테베 왕위를 두고 싸우다 죽었고, 테베의 왕위는 크레온이 승계한다.
크레온은 에우리디케(Eurydice)와의 사이에서 딸 메가라(Megara), 헤니오케(Henioche), 피르하(Pyrrha) 과 아들 메가레우스(Megareus, 메노이케오스(Menoeceus)), 리코메데스(Lycomedes), 하이몬(Haimon, Haemon)을 두었는데, 후에 크레온과 안티고네의 반목으로 안티고네가 자살하자, 그녀를 사랑했던 크레온의 아들 하이몬(Haimon)도 자살하며, 그 충격으로 크레온의 아내 에우리디케(Eurydice)도 자살한다. 헤라클레스의 첫 번째 아내 메가라(Megara)도 크레온의 딸이라고 한다.
The Plague of Thebes
안티고네가 눈이 먼 오이디푸스를 테베 밖으로 데리고 나가고 있다.
by Charles Jalab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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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houburg Part 2 Plate Jupiter en Simele
번개에 타 죽는 세멜레와
디오니소스를 안고 있는 제우스
Arnold Houbraken (book)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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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모스의 막내 딸이었던 세멜레(Semele)는 제우스의 사랑을 받아 아이를 임신했다. 이를 안 헤라가 노파로 변신하여 그녀의 연인이 진짜 제우스인지 믿을 수 없다며 확인해 보라 유혹하자, 그 꼬임에 넘어간 세멜레는 제우스에게 본래의 모습을 보여달라고 했다.  저승과 이승의 경계에 있는 강 스틱스(Styx)에 대고 세멜레의 모든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맹세했던 제우스는 맹세를 깰 수 없어 원래 모습을 드러내나, 그것을 감당 못한 세멜레는 타죽고, 제우스는 간신히 태아를 구해 자신의 허벅지에 꿰매넣었고, 몇 달 후 아기가 태어나게 되며, 이 아기가 디오니소스(Dionysus)이다.

막내 아들 폴리도로스(Polydoros)는 테베 왕이 었던 아가베의 아들 펜테우스에게 추방당했다가(누나들과 나이 차이가 심히 많이 났다보다.) 펜테우스가 디오니소스에 의해 광란에 빠진 어머니와 이모들에게 찢겨 죽은 다음 테베 왕위를 계승했다. 닉테우스(Nycteus)의 딸 닉테이스(Nycteïs)와 결혼하여 아들 랍다코스(Labdacus)를 얻었으나 오래 살지 못하고 일찍 죽었다. 랍다코스는 아들 라이오스(Laius)를 얻었다.


댓글 1개:

  1. 대단하십니다. 저런 족보를 작성해서 복잡한 신화를 한 방에 이해하도록 도와주시니... 아래 쓰인 글을 보며 파편같은 신화를 구슬로 꿰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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