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0/2018

우리나라 예능 방송 수준


리모콘으로 TV를 이리저리 돌리다가 챠트를 달리는 남자라는 프로그램을 보았다.
가끔 보면 재미있는 내용도 있고 해서 그냥 보고 있었는데, 그날 재방송한 프로그램은 로맨스에 관한 것 이었다.
아름다운 로맨스와 막장 로맨스에 대한 순위를 매기고 있더군.
보다가 참..... 기가 막히더군..

막장 로맨스에 휘트니 휴스턴의 딸이 이복오빠와 사귀다가 약혼했다는 내용이 나왔다.
세상에 저런 일이 있다니 하고 깜짝 놀랐는데 자세한 내용을 보니 이복오빠가 아니었다.
휘트니 휴스턴이 입양하려고 했던 사람이라고 하니 수양 아들인 셈인데......
법적으로는 입양하지 않았다고 하니 그 둘은 수양남매 사이도 아니고 사실상 남남이다. 웬만큼 커서부터 같이 자랐다면, 사실 소꿉친구하고 연애하는 것과 별 차이도 없는 관계다. 그런데 두 진행자가 계속 이복오빠라고 강조하 듯 말하고 있었다.
이복오빠라면 아버지는 같고 어머니는 다른 오빠인데.

방송을 만들면, 작가가 글을 쓸 것이고, 진행자가 그 글을 읽으며 말을 할 것이고, 촬영 기사들이 찍을 것이고, 프로듀서가 편집을 할 터인데 아무도 잘못을 지적하지 않았단 말인가?
전부다 그렇게 무식한가?
설마 알면서도 , 수양남매 될 뻔한 사이면 그다지 자극적이지 않으니까, 일부러 주목을 끌기 위해 이복오빠와 사랑에 빠졌다는 자극적인 내용을 사용한 것인가?

이것이나 저것이나 방송할 자격은 없다.
전자라면 너무 몰라서, 후자라면 시청률을 위해 내용을 일부러 왜곡한 것이니까.
사실 후자가 더 나쁘다고 생각한다. 모르면 배우고 잘못을 고치면 되지만, 목적을 위해 알고도 그런 것이면, 대책도 없다.
예능 프로그램들에서 순간적으로 지나가는 자막 잘못된 것도 굉장히 많던데, 알고도 그냥 놓아두는 것인지, 신경도 쓰질 않아서 모르고 넘어가는 것인지.

그런데 방송사를 찾아보니까 KBS joy이다. 아무리 케이블 방송사이지만, 광고를 함에도 불구하고 TV 시청료 받아먹는, 그러면서 시청료 더 올리려고 하는 공영방송 KBS에 만든 프로그램이다.

더 열받는다.



Related Posts:

0 개의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