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2019

(영화) 하이랜더(Highlander) (1986)



하이랜더(Highlander) 1986년에 제작된 영국의 영화이다.  감독 러셀 멀케이(Russell Mulcahy)는 오스트레일리아 사람으로 공포영화를 많이 만들었다.

하이랜더란 스코틀랜드의 하이랜드(Highland)에서 사는 사람을 칭하는 말로 주인공인 코너 맥클라우드(Connor MacLeod)가 바로 하이랜더이다.
스코틀랜드의 북쪽 지역을 하이랜드라고 말한다.
United Kingdom labelled map7 Scottish Highlands and Lowlands
UK (북아일랜드, 스코틀랜드, 잉글랜드, 웨일즈)
Matt Lewis, United Kingdom labelled map7,
CC BY-SA 3.0

스코틀랜드의
하이랜드(Highlands)와 로랜드(Lowlands)
Jrockley,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Link
줄거리 ⥥펼치기

주인공 코너 맥클라우드(Connor MacLeod) 역은 크리스토퍼 램버트(Christoper Lambert, 프랑스인인데 뭐라고 발음해야하지? 크리스토페르 랑베르?)가 맡았다. 불멸의 용사들은 최후의 한 사람이 남을 때까지 싸워야하는 운명을 타고 났다. 마지막 남은 소수의 불멸자들이 싸우게 되는 때를 회합(Gathering)이라 부르며 언젠가 그 때가 올 것을 알고 있다. 자신과 친하게 지내는 사람이더라도 최후의 때가 오면 결국은 서로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한다.

코너 맥클라우드(Connor MacLeod)
영화 하이랜더 중에서
제작 :  Cannon 필름
쿠르간이 다른 불멸의 용사를 많이 죽였다고 사악하다고 하기에는 약간의 문제가 있다. 첫 장면부터 맥클라우드가 다른 용사의 목을 베는 것으로 시작하는데, 그 이후 영화 내내 혼자 착한 사람인 것처럼 구는 것이 나에게는 무척이나 못마땅해 보인다.  불멸의 삶을 사는 것을 괴로워하는 듯이 보이던데, 그렇다면 빨리 그러한 운명을 벗어나고 싶어서 회합의 시기를 앞당기려 하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물론 영화에서 쿠르간은 최후의 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상을 원해서 그런 것으로 나오기는 하지만.)
그 상이란 것은 무엇인지 확실하게 나오지는 않지만, 불멸자들이 서로 죽였을 때 죽인 사람이 죽은 사람의 힘과 지식을 흡수하니 최후의 한 사람은 그 때까지 존재했던 모든 불멸자의 힘과 지식을 갖는 것일테고, 최후의 생존자인 맥클라우드는 덧붙여 불멸을 잃고 사랑하는 사람과 가족을 이루고 생을 함께할 수 있게 되었다.  그냥 그것이 상일 수도 있지만, 후자의 경우 마지막 생존자가 가장 원하는 것을 갖는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말은 마지막 생존자가 선한 사람이면, 세상은 황금 시대를 열 것이고, 악한 사람이면 어둠에 빠질 것 이라지만, 그들이 초능력을 가진 것도 아니고, 현실적으로 혼자서 글쎄....다. 특히 불멸을 잃게 된다면, 그리 위협적이지 않을 듯 한데.
(후편에서 세상이 별로 변한 것이 없는 것을 보면 맥클라우드도 세상에 황금시대를 열 만큼 선한 사람은 아니고, 그냥 평범한 사람이었던 모양.)

불멸의 전사 중에서 가장 강하고 사악하기 때문에, 최후의 한 사람이 되어서는 절대로 안된다는 빅터 쿠르간(Victor Kurgan)은 고대 러시아 출신으로,  영화에서의 원래 설정은  어떻게 되어 있는지 모르지만, 소설에서는 주로 용병으로 활동하며, 중세에 반달이나, 고스족, 훈족, 투르크, 바이킹, 몽골의 용병으로도 활동한 것으로 설정되어 있다.
유럽의 역사는 고대 그리스, 로마를 거쳐 중세로 넘어 가고, 가장 근본이 되는 사상도 그리스 로마 문명을 거쳐 그리스도교로 이어진다.
쿠르간을 용병으로 기용한 종족들은 융성했던 로마문명을 근간으로 세워진, 그리스도교 신앙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라들을 침략하고 몰락시킨 종족들이다. 유럽을 침략했기에 그들은 사악한 존재가 되어버렸다.
빅터 쿠르간(Victor Kurgan)
영화 하이랜더 중에서
제작 :  Cannon 필름
사실 쿠르간은 정신이 불안정한 못된 놈이기는 하지만, 아주 사악한 인간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성스러운 장소(holy ground)에서 대결해서는 안된다는 규칙을 어기지 않고, 불멸자들은 악착같이 죽이려 하는 듯 하지만, 함부로 아무나 죽이고 다니지는 않는 듯 하고, 그다지 권력욕도 없는지 용병으로 생활했을 뿐이다. 헤더를 겁탈했다고 말했지만, 맥클라우드를 자극하려 한 말인지 사실인지 애매하고, 사실이어도 그 당시 시대 상황을 생각하면, 사악하다고 말하기까지 하기는 좀... 그렇고, 쿠르간이 속한 종족에 대한 라미네즈의 설명도, 로마 문명에 근거한 국가들이 그 당시 좀 뒤떨어졌던 북쪽과 낯선 동쪽을 야만적이고 폭력적이라 폄훼했던 것을 생각하면, 그다지...믿기 어렵고. 그 정도 못된 것으로 세상이 암흑에 빠질 것 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데... 목이 베여 떨어져 나가는데 웃으면서 자세를 바로 잡는 모습은 오히려 멋있어 보일 지경.

어차피 최후의 한 사람이 남을 때까지 서로 목을 베어야 하는 상황인데, 쿠르간은 악해서 사람을 죽이고, 맥클라우드 측은 마치 정의로운 이유로 사람을 죽이는 것처럼 나오는 것이 나에게는 오히려 주인공 측에 반감을 갖게 만들었다. (빅터 쿠르간 역을 맡은 클랜시 브라운(Clancy Brown)은 "토르: 라그나로크"에서 수트르의 목소리를 연기한 배우이다.)

과거 회상에서 연인처럼 보인 여자는 맥클라우드가 치명상에서 회복되니, 돌변을 해서 망설임 없이 태워 죽이라고 선동을 하는데, 참.... 너무하다 싶었다.
아내가 된 헤더는 위기 상황에서 라미네즈가 도망가라고 하고 싸우며 시간을 벌어줘도 답답하게 제자리에서 비명만 지르고 있어 사람 답답하게 만든다.
맥클라우드는 계속 젊은 모습을 유지하지만, 그의 아내 헤더가 늙어가고, 맥클라우드에게 아기가 가지고 싶었다고 말하며 숨을 거두는 장면에서 퀸(Queen)이 부른 "Who Wants to Live Forever"가 울려 퍼진다.

영화를 개봉한 시기에는 그다지 성공하지 못하지만, 세월이 흐르며 컬트 영화가 되면서 많은 고정팬을 확보하고, 후편 및, TV 시리즈, 만화영화, 소설까지 여러 2차 창작물을 낳았는데, 원작의 감독이 만든 하이랜더2 조차도 처음 설정의 붕괴가 일어났다. 불멸의 용사 중 한 명만이 살아 남을 수 있고, 그래서 마지막 생존자 코너 맥클라우드가 상(The Prize)도 받았는데, 어디서 자꾸 불멸자들이 튀어 나온단다. 다른 불멸자가 나타나면 받았던 상은 되돌려려 줘야 되는 것 아님? 더 만들고 싶었으면, 후편이 아니라 전편(Prequel)을 만들었어야 했다. 왜 불멸자가 되는지를 설명해 주는 내용으로.
컬트 영화답게 나름 두터운 팬층이 있어 최근 1080p 블루레이로 새로 DVD가 나왔다.

HD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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