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2019

(영화) 죽음의 키스(Near Dark) (1987)



죽음의 키스(원제: Near Dark)(1987)는 영화 '허트 로커(The Hurt Locker)로 2010년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은 최초의 여성 감독 캐서린 비글로우(Kathryn Bigelow)가 감독한 그 당시 그리 유명하지 않았던 아드리언 패스더(Adrian Pasdar)와 제니 라이트(Jenny Wright)를 주연으로 한 흡혈귀(Vampire) 이야기이다. 하지만 영화 안에서 vampire라는 단어는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다.  원제인 Near Dark란 일몰과 밤 사이의 어둠을 뜻하는 말이다.
에일리언 2(원제는 Aliens이다)에서 나온 배우들이 여럿 보인다.  AI 로봇 비숍(Bishop)역의 랜스 헨릭슨(Lance Henriksen)과 바스케스(Vasquez)역의 지네트 골드스테인(Jenette Goldstein), 허당 겁쟁이 군인 빌 팩스턴(Bill Paxton)도 나온다.

줄거리 ⥥펼치기

뱀파이어(Vampire), 흡혈귀는 유럽의 민속설화에서 유래했는데, 살아있는 것들의 생명력(일반적으로 피가 되겠다)을 먹고 살아가는 존재이다. 현대에 묘사되고 있는 흡혈귀들과는 달리 부패되어가는 모습에 거무죽죽하고, 조금은 부풀어 오른 듯한 모습을 한(오히려 좀비 비슷한 모습?)이었단다.
가사상태의 사람을 죽었다고 잘못 판단해서 그 사람이 정신을 찾는 일, 혹은 여러 환경적인 조건으로 관 속의 시신이 부패되지 않은 일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사람들이 흡혈귀로 여겨졌다고 한다.
현대의 창백하고 나름 매력적인 흡혈귀는 19 세기부터 소설 속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그 대표적인 소설이 브람 스토커(Bram Stoker)의 드라큘라(Dracula)이다. 이 드라큘라 이후 소설계에 흡혈귀 장르가 나타났고, 지금까지도 주기적으로 유행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많은 영화에서 흡혈귀들은 아름답고 귀족적인 존재인 것처럼(Anne Rice의 뱀파이어 연대기나 Stephenie Meyer의 Twilight 시리즈, Under World 시리즈 등, 이것들은 내가 보기에는 좀 라이트노벨 스럽다. 라이트 노벨스러운 유명한 흡혈귀 소설이 또 있었던 듯 한데, 생각이 나질 않아...) 묘사되며 고급스러운 집에서 부유한 생활을 영위하곤 하는 반면, 여기서는 사람들과 섞이지 못하고 끊임없이 떠돌아다녀야 하는 생존을 위해 투쟁해야 하는 이방인들이다. 그들의 삶은 피폐하고 고독하다. 피를 먹지 못하면 생존할 수 없지만, 뾰족한 이빨은 보이지 않는다.
사람의 피를 빨아 먹고 살아가니 사람보다 먹이 사슬 위에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부유하게 살아가는 것이 중세시대라면 가능하더라도 현대에서는 거의  불가능하지 싶다. 계속 신분세탁을 해야하는데 기술이 발달하며 점점 어려워지고 있으니. (혹시라도 들통나면 실험체가 되어 연구실로 직행?)

그래서 이 영화에서, 자취를 지워가며 끊임없이 이동하면서 하루하루 생존해 나가는 흡혈귀들의 생활은 아주 사실적이라 느껴진다.
그들은 삶의 즐거움이란 것은 알지 못하고, 생존 본능에만 충실하다.
흡혈귀가 된 지 오래되었을수록 본능에 충실해지는 듯하다. 제시나 다이아몬드백, 세브론, 호머는 사람을 죽이고 폭력을 휘두르는데 망설임이 없다. 그 무리 중 가장 늦게 흡혈귀가 된 메이는 지나치게 폭력적이지는 않으나 사람을 죽이고 피를 마시는 본능에는 충실하다. 막 흡혈귀가 된 케일럽은 사람으로서의 도덕성을 아직 잃지 않아, 사람을 죽이는 것을 꺼린다.
그들은 케일럽이 본능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을 못마땅해 한다. 하지만, 자신의 무리로 인정한 다음에는 서로 간의 결속력이 강한 듯하다. 그런 외롭고 피곤한 떠돌이의 삶에서는 서로 의지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불노불사를 꿈꾸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들의 삶 속에서 불노불사는 저주처럼 보였다.
마지막에 오랫동안 의지해 오던 동료들을 잃고, 망가진 차를 타고 돌진하는 제시와 다이아몬드백은 죽음을 맞이하게 된 것에 안도하는 듯 보였다.

비글로우는 서부 영화를 만들고 싶었는데, 투자하는 사람이 없어서, 그 때 유행이 시작되던 흡혈귀 영화에 서부 영화적 요소를 집어 넣었단다. 그래서 그런지 광활하고 메마른 땅에서 사건이 일어나고, 주인공은 바퀴가 망가진 차 대신에 말을 타고 동생을 구하러 간다.

음악은 독일의 프로그레시브 락 그룹인 탠저린 드림(Tangerine Dream)이 맡았다.

영화 예고편 
(눈이 높아져서 화질이..... 너무 나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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