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5/2018

댓글 문화


오늘도 다음이나 네이버를 돌아 다니며 뉴스를 읽는다.
매크로를 돌려 댓글을 달아 여론을 조작하려던 드루킹 사건 때문에 요즘은 포탈 사이트에서 스스로 약간의 댓글 통제를 하는 것 같다.
나는 댓글이란 것을 쓰지 않기 때문에 잘 모르지만 아마도,
하루에 쓸 수 있는 댓글 수, 추천 수 등에 제한이 있는 모양이다.

다른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 지 궁금하기도 하고 , 뉴스에는 나오지 않은 정보가 댓글을 통해 제공되는 경우도 있어서 예전에는 뉴스를 보면서 댓글을 읽곤 했었다.
요즘은 점점 댓글을 보지 않게 된다.
제대로 된 의견을 쓰는 사람 보다는 소위 말하는 어그로, 댓글로 욕을 쏟아내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인터넷 토론 공간이 자정될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스타크래프트 게임을  TV에서 방송하던 초기에, 선수나 게임에 대해 좀 더 잘 알고 싶어서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디시인사이드 스타크래프트 갤러리에 들어가게 되었었다.
처음 디시인사이드 스타크래프트 갤러리에 들어 갔을 때, 문자그대로 경악했었다.
모든 글이 욕으로 점철되어 있어 눈 뜨고는 못볼 지경이었기 때문에 그대로 나온 다음 충격을 받아 다시는 들어 가지 않았다.
그러다가 몇 년 후 스타크래프트 전성기 시절 어쩌다가 다시 스갤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또 한번 놀랐다. 글들이 예전에 비해 정말 많이 정화되었기 때문이다. 여전히 욕을 쓰기는 하지만 수위가 많이 약해지고, 예전 처럼 뭔가 배설하려 든다는 느낌은 많이 없어져 있었다.
그것을 보면서, 익명의 인터넷 공간도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자정 능력이 생길 것이라고 믿게 되었었는데....

그런데 요즘의 포탈 사이트의 댓글을 보면 그런 것 같지도 않다.
오히려, 댓글을 통해 감정 배설을 하려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진다.
예전에 욕으로 점철된 댓글은 특정 주제의 기사에 몰려들어 있었기에, 댓글 알바가 있긴 있는 모양이구나 하고 생각했었는데, 요즘의 저질 댓글은 모든 뉴스에 너무나도 당연하게 달려 있다.
물론 그런 사람들은 평범한 사람은 아닌, 무엇인가 잘못되어 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현실도피하려는 자존감 낮고 비겁한 사람이며, 현실에서는 많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기는 하지만, 그 글을 보면서 마음이 편하지 않다.
찾아내서 망신 좀 주었으면 하고 생각하다가도, 현실이 얼마나 힘들면 저럴까 불쌍하기도 하다.


0 개의 댓글:

댓글 쓰기